5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그린푸드는 주식시장 개장 전에 "8월 7일 위니아만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고 협상을 했으나 9월 4일까지 확정적인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채로 배타적 협상기간이 만료돼 위니아만도홀딩스에 인수 철회 의사를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현대그린푸드가 리바트도 인수한 바 있어 위니아만도 인수를 계기로 주방가구 사업, 렌탈 사업 등 사업영역을 더 확장하기 위해 추진했으나 검토 결과 시너지가 제한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주력 상품 시장이 이미 포화됐고, 경쟁이 심해 성장성도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위니아만도와 그룹의 기업문화가 달라 인수 후에 통일성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기가 어려웠다는 것도 사실"이라며 말을 아꼈다.
투자금융(IB)업계에서는 인수 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이 이번 매각 무산의 가장 큰 이유라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은 위니아만도 대표이사에게 '매각에 따른 특별단체교섭 요구 및 요구안 전달의 건'이란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은 위니아만도 사측과 인수자인 현대그린푸드가 금속노조와 특별단체교섭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요구사항 중에는 △현대그린푸드가 회사에 대한 종업원의 경영 참여와 복리 증진을 위해 소유 지분 5% 주식을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으로 출연해야 하고 △매각자인 CVC캐피털이 딜 클로징 시점을 기준으로 1개월 안에 매각대금의 7%를 전 종업원에게 매각 위로금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
당시 관련 소식을 들은 현대백화점그룹 측이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에 "노조가 관련 요구를 철회하지 않으
매각 무산 여파로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그린푸드 주가는 전일 대비 4.69%, 현대백화점 주가는 1.55% 하락했다.
[조시영 기자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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