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02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KDB생명 재매각 예비입찰에 사모펀드(PEF) 한 곳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매각 작업이 새국면을 맞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은은 이번주 안으로 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 선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PEF는 국내 소형 PEF로 이들은 재무적 투자자(FI) 등과 함께 KDB생명을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가격이 관건인 만큼 이번 재매각도 성사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이번에 KDB생명 매각을 마무리 짓기 위해선 가격을 크게 낮춰야 하지만 이들이 대규모 손실을 감수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PEF업계 한 관계자는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KDB생명 매각 금액으로 받아야 하는 최소 금액과 비교해봐도 시장가격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며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을 받으려면 매각을 보류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산은PEF는 지난 2010년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6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재까지 KDB생명에 투입된 금액은 인수대금 포함 총 8500억원이다.
산은-칸서스PEF측이 선순위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와 대출금 상환을 위해 받아야 하는 최소 금액인 5700억원 수준이지만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격은 최소 가격의 절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재매각이 주요 펀드 투자자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 만큼 일단 최대한 협상을 이어 나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사에 본격 착수하기 전까지 또다른 인수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작지만 배제할 수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DGB금융이 1차 매각 당시 본입찰에 참여했듯이 인수측에서 의지만 있다면 이번 재매각도 본입찰까지 끌고 갈 수는 있을 것"이라며 "또다시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협상이 결렬되면 매각 작업은 장기전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이 지난달 실시한 KDB생명 1차 매각 본입찰에는 DGB금융지주가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가격 차이로 매각이 무산됐다. 매각 대상은 산은-칸서스PEF가 보유하고 있는 KDB생명 지분 85.05%다.
[전경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