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01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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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판교 신도시에 위치한 본사 구사옥 부지 재매각에 나섰다. 해당 부지 매각에 한 차례 실패한 바 있는 도로공사는 신속한 사옥 이전을 위해 해당 부지 매각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본사 건물 및 토지 20만4000㎡(건물 포함 22만7828㎡)를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매각대상의 감정평가액은 3379억원이며, 입찰은 오는 10월 29일까지 자산관리공사 온비드(On-bid)를 통한 전자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로공사 구사옥 부지는 판교신도시에 근접해 도시기반시설 이용이 편리하고 강남권과 거리도 멀지 않아 개발에 들어가면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진행했던 1차 매각에서는 인수의향을 가진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부동산 침체, 오피스 건물 급증이 부지 매각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해당 부지 주변에 자연녹지가 많아 용적률이 100%로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가 개발을 목적으로 부지를 인수하더라도 현행 규정상 4층 이상 높이로 건물을 올릴 수 없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해당 지역 지자체 규정상 아직까지 아파트나 주거시설 등을 개발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투자자들이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2020년 성남 도시기본계획 변경에 따른 해당지역 용지 변경 건에 관한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각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할 경우 도로공사 측이 매각가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분당신도시 오리 사옥의 경우 수차례 매각에 실패하면서 매각예정가가 최초 4000억원에서 3525억원까지 낮아졌다.
도로공사는 정부의 공기관 혁신도시 이전 계획에 맞춰 오는 10월 말까지 경북 김천시에 완공한 신사옥으로 이전한다. 이전하는 직원 1046명 중 선발대 인원 100여명은 이미 신사옥에서 근무를 시작한 상태로, 매각이 더뎌질수록 구사옥이 빈 건물로 남는 시간도 늘어난다. 구사옥 부지는 혁신도시 특별법령에 따라 신사옥 이전 후 1년 안에 매각해야 한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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