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의 기본금리가 연 1%대까지 내려가는 초저금리 시대가 현실화하면서 재테크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은행의 예·적금에만 머물렀던 고객들이 기업어음(CP), 주가연계증권(ELS), 사모펀드, 저축은행 예금 등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주는 상품으로 대이동하고 있다.
'5분 완판'상품까지 등장할 정도로 그 열기는 뜨겁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5일 중국 국영은행의 신용과 연계한 사모펀드의 투자자를 모집했다가 그 투자 열기에 놀랐다.
최소 가입금액이 1000만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임에도, 접수 5분 만에 판매한도 100억원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예금 금리가 연 2%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기대수익률이 연 2.6%로 다소 높자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 같다"며 "해당 은행이 파산하지 않는 한 수익률이 보장돼 안정성이 높다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모집한 주가연계펀드(ELF)도 판매 개시와 동시에 100억원 어치가 모두 팔려나갔다. 유럽 주가지수가 하루 10% 이상 폭락하지 않는 한 연 3.8%의 수익률을 보장하자 투자자들이 우르르 몰려든 결과다.
이 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인기가 높기는 하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2.5%에서 연 2.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도 기본금리는 연 1%대 후반, 우대금리를 합쳐도 연 2%대 초반인 상품이 속출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 21일 내놓은 목포 산업단지 조성 관련 기업어음(CP)은 410억원의 판매 한도가 이틀 만에 모두 소진됐다.
연 3.4%의 높은 금리에다 목포시가 사실상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어서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은행이 13일 판매한 금리 3.6%짜리 SK건설 관련 기업어음도 하루만에 100억원 어치가 모두 팔려나갔다.
국민은행 목동PB센터 공성율 팀장은 "지난달까지 기업어음은 연 4%대는 돼야 팔렸지만, 이달 들어서는 3%대 중반 상품도 불티나게팔려나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완판 행진은 저축은행과 증권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유니온저축은행이 150억원 한도로 내놓은 연리 3.35%의 특판 정기예금 상품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한 14일 완판됐다. 참저축은행이 18일 내놓은 연 3.3% 특판 정기예금도 100억원 어치가 지난주 모두 팔려나갔다.
전문가들은 은행 예금의 기본금리가 연 1%대로 떨어진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 예·적금만을 믿는 재테크 전략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사모펀드, 외화예금, 기업어
다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나 중도 환급 여부 등은 철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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