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똘똘한 자회사를 둔데다 배당 가능성까지 높아진 지주사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일반 기업에 비해 지주사는 다소 생소한 지배구조를 지니고 주가 판단이 까다로워 투자하기가 망설여진다고 하소연하는 이들 역시 많다. 지주사 투자에 앞서 알아봐야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지주사는 궁극적으로 지분의 소유를 통해 보유 계열사들의 사업을 지배하는 회사다. 따라서 경제적 속성이 각기 다른 자회사들의 사업 및 재무환경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주사의 투자포인트는 결국 핵심 구성자산의 주가 방향성을 예측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핵심 자회사가 속해 있는 업황과 핵심 자회사의 실적 추이를 예측하는 것이 효율적인 지주사의 투자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적 성장이 유망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거나 자체 사업의 성장 사능성이 높고, 또는 숨겨진 알짜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사들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지주사의 배당 증가 가능성에도 주목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정책 방향성을 감안하면 지주사의 배당 증가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배당성향이 높다는 분석은 지주사에 대한 투자 매력을 더욱 높인다.
정 연구원은 "지주사는 특성상 경영권 방어와 계열사의 안정적인 지배를 위해 대주주의 안정적인 지분율 확보가 이미 완료됐거나 향후 추가적인 지분 매입 등을 통한 지분율 증가가 예상된다"며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정책 방향성을 생각해보면 지주회사의 배당 증가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영증권은 SK, 일진홀딩스, 동성홀딩스, 사조산업, 네오위즈홀딩스, 코라오홀딩스, 세아홀딩스, 서울가스 등 8개 종목을 선별, 주목할만한 지주사로 꼽았다.
우선 SK의 경우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등의 자회사 지분율을 보유한 지주사로 이들 자회사의 실적개선이 가시화됨에도 불구하고 주가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와 SK건설의 부실사업으로 인한 일회성 대규모 손실이 점차 사라지며 점진적 업황 개선에 따른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개선 등으로 인해 실적 저점은 통과한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네오홀딩스나 세아홀딩스, 코라오홀딩스, 동성홀딩스도 마찬가지다.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며 지주사 역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인터넷 등을 자회사로 보유한 네오홀딩스는 하반기 신작게임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모멘텀이 확대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철강전문 기업 세아의 지주사인 세아홀딩스는 적자 자회사인 드림라인이 올해 종속회사를 탈퇴한데 이어 주요 자회사인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의 실적개선세가 예상되는 것은 지주사 평가에 긍정적이다.
일진전기와 일진다이아몬드를 주요 자회사로 보유한 지주사 일진홀딩스의 경우 비상장 자회사들의 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추천 종목에 올랐다.
특히 일진홀딩스가 97.7%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은 2012년부터 매년 100% 이상의 매출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3년 하반기 최초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이 이를 잘 뒷받침해 준다. 알파니언 메디칼시스템은 초음파 진단기 생산업체다.
사조산업은 어가회복으로 자체사업부문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고 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원양어업, 식품, 양계업계의 실적 호전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사조산업은 어업 부문의 어선 교체로 생산성 향상이 예상되고, 식품 부문의 외형이 꾸준히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사조산업의 지배순이익은 2014년 하반기 70억 원으로 흑자 전환을 예상하며 2015년 지배순이익은 전년대비 810.0% 증가한 190억원, 2016년 지배순이익은 23.6% 증가한 235억원으로 추정했다.
안정된 현금 창출력 등을 근거로 주목받는 지주사도 있다. 서울 서부 지역과 경기도 북부 일대에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는 사업자인 서울가스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서울가스는 총 19개의 연결자회사와 9개의 투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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