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민은행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는 연 4.52%. 여기에 신용카드, 거래실적, 급여이체, 수신평잔 등 우대조건을 맞추면 최저 연 3.32%까지 낮출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대출 상품 가입 후 3년이 막 지났거나 3년을 앞둔 고객들은 대출금의 최고 1.5%에 달하는 조기 상환수수료가 사라지는 시점에 맞춰 변동금리 상품이나 혼합(고정 5년+변동) 상품으로 옮기려고 문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선 은행 지점마다 대출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평소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 정부가 이달 초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완화했을 때만 해도 시장 반응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맞춰 본격적으로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6월 기준 488조9000억원인데 이 중 25.7%인 125조원이 고정금리대출 잔액으로 추산된다.
원래 전체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대출은 2010년 말 5.1%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1년 6월 이 비율을 2016년 30%까지 늘리는 방향으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나오면서 은행들은 고정금리대출 상품 판매에 힘을 쏟았다. 이후 시중금리가 하락 추세지만 고정금리상품 대출자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이자를 꼬박꼬박 물어야 했다. 실제로 금융당국 고정금리대출 정책이 나온 이후 3년(2011년 6월~2014년 6월)간 주택담보대출은 4.87%에서 3.58%로 1.29%포인트 떨어졌다.
이 수준이라면 2억원 고정금리 대출자는 연 250만원씩 이자 할인 혜택을 보지 못했다는 의미다. 현실을 외면한 금융당국 정책으로 서민들만 '눈덩이 고정 이자'에 발목을 잡힌 셈이다.
그러나 상품 가입 후 3년이 지나서 조기 상환수수료 부담이 없어진 데다 최근 은행 자금조달지수인 코픽스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에서 고정금리 대출자들이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체 가계대출금액 중 18.6%는 연 4%대, 3.8%는 연 5%대, 1.3%는 연 6%대 대출이자를 각각 물고 있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갈아타는 잠재적인 후보군이다.
은행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금리 인하 시기에 고정금리 상품 매력이 떨어지지만 금융당국 규제에 보조를 맞추려고 적격대출 등 고정금리 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급기야 금융당국은 지난 2월 주택담보대출 중 고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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