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전날 현대위아는 오는 11월 1일부로 비상장 부품 계열사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를 흡수합병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여의도 증권가는 이번 공시를 그룹 계열사 간 중복사업부를 정리하는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철강계열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자동차 강판 사업 합병, 올해 4월 건설계열 현대엔지니어링의 현대엠코 합병이 단행됐기 때문이다.
현대위아는 이번 합병으로 성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위아는 주물-단조-가공-조립-모듈로 이어지는 파워트레인 분야의 전 공정을 보유하게 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가 파워트레인 기초부품의 소재와 가공 프로세스를, 현대위아 자동차부품사업부는 파워트레인 완제품 조립을 담당해 왔다. 소규모 합병이긴 하지만 실적 개선 정도가 기대치를 넘어선다는 평가다. 합병효과가 발휘되는 내년에는 순이익 전망치가 14%, 주당순이익(EPS)이 8%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피합병 법인들은 외부 매출 비중이 90%에 달하기 때문에 합병 후 현대위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대위아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 핵심 축에서는 벗어나 있다. 하지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이번 합병을 계기로 현대위아 지분을 보유하게 된 점이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현대위스코 지분을 57.9% 보유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합병 후에는 현대위아 지분 1.95%를 갖게 된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경우 정의선 부회장이 새롭게 지분을 취득했던 2005년 중 주가가 저점 대비 최고 169% 상승한 전례가 있다"며 "대주주가 지분을 보유하게 된 그룹 내 회사가 된 것은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주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시영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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