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14일(15:5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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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A급 초우량 발행사 대열에 합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3년 만에 회사채시장에 뛰어들어 큰 호응을 받았다. 발행 계획 물량의 3배에 육박하는 55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몰린 것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AI(신용등급 AA-)가 전날 2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 실시한 결과, 공모희망금리 밴드 내에 총 5500억원에 달하는 주문이 들어왔다. 발행 예정액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투자 수요가 늘면서 금리는 내려갔고, 밴드 하단에 해당하는 '0.05%를 가감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KAI가 제시한 공모희망금리 밴드는 AA-등급 3년물 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수익률에 '-0.18%포인트~0.02%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이다. 현재 KAI의 개별 민평 수익률이 2.8% 초반임을 감안하면 발행금리는 2.7% 후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KAI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AA등급이 된 뒤 첫 발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4월 KAI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로 올렸고, 한국기업평가도 5월 동일한 수준으로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사업성과 수익성은 물론 재무적으로도 안정적인 기업이라는 점을 공인 받은 셈이다.
특히 AA등급에 오르면 사실상 대부분의 연기금과 보험사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조건을 갖게 돼 투자자 풀이 크게 넓어지게 된다. 또 금융통화위원회 탓에 최근 발행 건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 투자가들의 주문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통위 이슈 뿐 아니라 우량채 3년물의 인기도 최근 좀 시들해진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신용등급이 오른 점과 사업 지속성을 보여주는 수주잔고가 증가한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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