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KB 임영록·이건호 제재…21일로 `또다시` 연기

금융감독원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한 징계 수위 결정을 또다시 연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4일 "제재를 신속히 끝내야 하지만 제재 대상자가 많고 소명 과정에서 억울한 일이 없도록 당사자를 배려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오는 21일 제재심의위로 (제재 결정을)연기했다"고 밝혔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은 지난 6월 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내부통제 부실로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았다. 또 임 회장은 국민카드 고객 정보 대량 유출 사건으로, 이 행장은 도쿄지점 부실 대출비리 등으로 추가 중징계 통보를 받았다.
금감원은 당초 6월이면 이들에 대한 제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소명 대상자가 많다는 이유로 벌써 다섯번째 결정을 미루게 됐다.
금감원은 오는 21일 다시 제재심을 열 방침이다. 하지만 이 행장 등 은행 제재대상자의 소명이 아직 남아 9월로 결정이 미뤄질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다.
한편 금감원의 제재가 계속 미뤄지면서 계열사 대표와 은행 임원의 인사가 늦어지고 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한 출근저지를 시도하는 등 KB금융과 국민은행은 심각한 경영 공백 상태에 빠졌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