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12일(11:5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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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코넥스 상장사의 코스닥 이전 대기 물량이 풍년을 이루고 있지만 정작 이전한 기업들의 주가는 신통찮아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코스닥 이전상장 '1호 기업'인 아진엑스텍만해도 주가와 거래량이 예상 밖으로 저조하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행이 예정된 코넥스 상장사는 메디아나를 비롯해 하이로닉, 아이티센, 테라셈 등이다. 이들은 각각 이전상장 계획을 공시하고 제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코스닥 도전 삼수생이었던 메디아나가 코넥스를 거친 덕분에 지난 7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통과했고, 하이로닉과 아이티센이 11월에 이전 상장될 예정이다. 테라셈도 4분기 안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코넥스 출범 1년 만에 코스닥 이전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풍년을 이루면서 코넥스 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코스닥 이전만으로 주가와 거래량에 단기적으로 높은 기대를 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이전상장 이전 실시한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아진엑스텍의 주가는 상장 첫날인 지난달 24일 최고가인 9080원을 찍은 뒤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벌써 공모가(7000원)에 비해 30% 이상 하락한 5160원(11일 종가 기준)까지 주저앉은 상황이다.
거래량이 터무니없이 적은 것도 이전상장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거래량은 상장 첫날 308만6243주에서 다음날 40만8695주로 뚝 떨어지더니 계속 감소해 4만주대를 맴돌다 이날 간신히 6만주대로 올라섰다. 이는 코넥스에서 거래될 때 최고 거래량(9만9100주)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상장 첫날 기관이 보유했던 물량 71만여주가 대거 쏟아져나온 이후 매수세가 주춤한 게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이후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로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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