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의 후광 효과로 모처럼 내수 경기에 온기가 도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의 주가 역시 들썩이고 있다.
교황과 수행원이 마실 물과, 타고 다닐 차(車)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수혜주로, 당장의 매출 증대보다는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를 기대하는 바가 크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최근 한달새 16.3% 가량 올랐다. 지난 7월 14일 종가기준으로 2만800원이던 하이트진로 주가는 이날 현재 2만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수행원 등이 마시는 샘물로 유일하게 지정된 '석수'를 만드는 회사로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에서 석수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높지 않다. 그러나 이번 교황방한을 계기로 무형의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시복미사에서 석수 22만명 분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교황의 후광 효과는 하이트진로의 실적 개선 기대감과 맞물려 시너지를 더욱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제품 뉴하이트 출시와 더불어 영업·마케팅라인을 재정비한 하이트진로는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 반등 뿐 아니라 거래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달 새 약 10% 주가가 상승한 기아자동차 역시 교황방한의 수혜주다. 기아자동차는 소형차 '쏘울'을 교황의 의전 차량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서민적 이미지로 전 세계인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기간 내내 쏘울을 타고 다님으로써 기아자동차는 뜻하지 않은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이미 미국에서 쏘울은 2011년부터 매년 10만대 이상 팔린 인기 차종으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사인 인터엠의 경우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광화문 시복미사 행사에 스피커 등 음향설비와 인력을 지원하기로 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교황 수혜주로 부상했다. 불과 한달 전만해도 2500원대에 머무르던 인터엠의 주가는 지난 11일 주당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총 규모가 작은 규모의 상장사일수록 교황 방한 효과에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며 "일시적 이벤트 뿐 아니라 실적 개선 등에 대한 꼼꼼한 검토를 통해 투자를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