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05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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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이 하반기 유동성 마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달 매출채권(건설 공사 대금으로 받을 미래 매출액)을 담보로 단기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추가로 공사대금을 담보로 단기자금을 조달했다. 최근 전환사채(CB) 발행도 준비하는 등 현금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5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 1일 자산담보부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35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에 발행한 ABSTB 만기는 9월 30일까지로 약 2개월물이다.
ABSTB는 매출채권이나 부동산 등 회사보유 자산을 기초자산(담보)로 넣고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으로, 이른바 '구조화금융증권'으로 통한다.
두산건설이 이번 ABSTB 발행을 위해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것은 회사가 시공사로 참여 중인 '인천-김포고속도로 공사 등 총 18개 사업장으로부터 발생하는 미래 수익(공사대금채권)이다. 이 채권으로부터 회수하는 돈으로 ABSTB를 상환하는 구조다.
두산건설이 기초자산으로 제공한 공사대금 채권은 현금 회수 전망이 긍정적인 알짜 자산이다. 이들 18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예상 현금 유입액이 조달하는 자금 350억원보다 많은 440억원 이상이기 때문이다.
앞서 두산건설은 지난달에도 알짜 공사대금채권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지난달 8일 두산건설은 청주 '두산위브지웰시티' 등 사업장 공사대금 채권을 담보로 950억원 짜리 3개월물 ABSTB를 발행했다.
한 달여만에 회사가 알짜 공사대금 채권을 담보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것은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다.
내년 3월까지 만기 도래하는 단기차입금과 회사채는 각각 5651억원과 2900억원 규모다. 당장 오는 8월말과 9월말에는 각각 100억원과 350억원으로 총 450억원 규모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지난 분기말 기준으로 보면 상환재원(현금성 자산)은 897억원이다. 그러나 이 중 255억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설 사업장 담보, 보증금 등으로 잡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건설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240억원 규모 당기 순손실을 기록, 자금 융통 상황이 여유롭지는 않다.
최근 두산건설이 2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최근 자금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진행 중인 CB발행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올해 말까지는 두산건설이 유동성 위기로부터 한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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