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과 중국은행이 국내 최초로 원ㆍ위안화 현찰 직거래를 성사시켰다.
외환은행은 지난 25일 중국은행에서 요청한 620만위안의 결제대금을 원화 10억원으로 지급하는 원ㆍ위안화 현찰 직거래를 성사시켰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직거래는 중국은행 내부의 원ㆍ위안화 환율과 외환은행 자체의 원ㆍ위안화 환율을 바탕으로 조정 환율을 산출해 이뤄졌다. 환율은 위안당 166.87원이 적용됐다.
최근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을 합의한 후 최초로 이뤄진 현찰 직거래다. 재정 환율이 아닌 양 은행 간 환율을 바탕으로 조정 환율을 적용해서 거래가 이뤄진 최초 직거래다. 원ㆍ달러 환율과 달러ㆍ위안화 환율에서 자동적으로 계산해서 만들어지는 원ㆍ위안화 재정환율을 적용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외환은행은 중국계 은행들과 원ㆍ위안화 직거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직거래는 국내은행과 중국계 은행에 '윈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계 은행들도 최근 원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직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달러 없이 위안화와 직거래를 하다보니 수수료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었다"며 "달러 변동에 대한 환리스크에도 대비할 수 있고 결제통화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직거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위안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최근 들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홍콩지점에서 위안화 당좌계좌를 신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은 위안화 채권의 동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연내 구축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 방안은 오는 10월 한ㆍ중ㆍ일 등 3국 예탁결제원 회의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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