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거부'로 유명한 이민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회장이 바이오업체 팬젠 투자로 평가액 기준 2180%에 달하는 수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중국 바이오업체 노스랜드가 최근 팬젠에 투자하면서 기업 가치를 전년 말 대비 22배 가까이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노스랜드는 팬젠이 최근 실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당 1만3700원에 신주 7만3000주(지분율 2.17%)를 투자했다고 27일 밝혔다. 팬젠은 국내 바이오기업으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벤처투자조합인 한미신성장녹색벤처(한미신성장)가 50만1253주(지분율 20.0%)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당초 재무제표상 한미신성장 지분 가치는 8억원에 불과했으나 노스랜드가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지분가치는 6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팬젠의 자본총액은 15억517만원이다. 해당 시점 팬젠의 발행주식 총수를 250만6693주로 환산할 경우 주당 가치는 600원으로 노스랜드의 주당 투자단가 1만3700원과 상당한 격차가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해당 기업의 현재 가치보다 향후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팬젠의 주식발행초과금은 자본총계 15억517만원 대비 세 배에
주식발행초과금은 주식 발행 금액이 액면금액을 초과하는 부분에 해당하는 항목으로 금액이 클수록 해당 기업에 대한 외부 투자자의 성장 기대가 높다는 뜻이다. 팬젠은 윤재승 경희대 유전공학과 교수가 대표로 재직 중인 바이오 벤처회사로 2010년 설립됐다.
[한우람 기자 / 강효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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