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일 이후 이날까지 삼성자산운용의 코스피200 추종 ETF인 KODEX200 ETF를 1904억원 순매수했다. 개별 종목 기준으로 삼성전자(6416억원)와 현대자동차(4442억원) 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한 것이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 ETF도 248억원 순매수했다.
앞서 지난 6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의 KODEX200 ETF 순매수 규모가 42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외국인의 코스피 추종 ETF 매수 강도가 최근 굉장히 강해졌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들의 지수 ETF 투자 확대는 2000선에 안착한 코스피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외국인이 최근 코스피200 추종 ETF를 매수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상승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같은 금액으로 코스피200 종목 바스켓을 사는 것보다 ETF로 한번에 시장을 사는 게 수수료가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은 7월 이후 이날까지 KODEX레버리지 ETF를 3642억원이나 순매수했다. 개별 종목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사들인 것이다. 레버리지 ETF는 지수가 1% 올랐을 때 두 배인 2%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순매수 금액은 5103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KODEX인버스 ETF를 2712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최근 기관이 레버리지 ETF를 대거 순매수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코스피 상승 과정에서 일부 개인이 레버리지 ETF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자 증권사들이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받은 물량이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동성 공급 물량 이외에도 시장의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둔 기관의 레버리지 또는 코스피200 추종 ETF 투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펀드 환매 물량 소화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꾸준히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투신은 이달 들어 KINDEX200 ETF를 4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단일순 한국거래소 시황분석팀장은 "최근 배당 확대 등 새로운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재 지수 밑으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며 "외국인이나 기관이 지수 ETF를 사들이고 있는 것도 이런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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