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팀'이 출범함에 따라 배당 확대 유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관련 수혜주 역시 주목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 1728개를 기준으로 지난해 기업들의 사내 이익 유보금은 5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경환 신임 경제 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업의 과도한 사내 유보금을 가계 쪽으로 이동시켜 선순환 구도를 만드는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같은 정책이 실행될 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벌써부터 이중 과세 및 재산권 침해 문제, 투자 등 기업 활동 위축에 따른 역풍 가능성 등 법적·경제적 문제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 실제 정책이 시행된다 하더라도 해외 투자 증가 및 무상증자 실시 등 '역선택'의 기회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정책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정책이 수립될 필요성이 적지 않다"며 "국가 경제의 전체적인 성장 및 효율성 증대를 위한 '명분' 측면에서도 설득력을 갖고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총저축에서 차지하는 기업 부문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에 비해 투자 비중 확대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총투자에서 차지하는 기업 비중은 지난 1990년 평균 70.6%에서 지난 2012년 78.6%로의 상승에 그쳤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정책이 시행될 경우 과도한 유보금에 따른 세율 적용을 각각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초과 금액에 대한 15% 세율 적용이라고 가정했을 때 국내 기업의 추가적인 세부담은 3조3000억원이 된다.
박 연구원은 "이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추가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중 중장기적 투자 매력이 높은 종목이 '최경환 수혜주'로 떠오를 것"이라면서 "물론 추가적인 과세 대상이 되는 3조3000억원이 전부 배당 재원이 될 것이라는 가정은 극단적이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이와 같은 정책 시행이 시작될 것으로
유진투자증권이 제시한 18개 수혜주는 기아차,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휠라코리아, 현대상사, SK하이닉스, 한국타이어, BGF리테일, 현대홈쇼핑, 현대위아, 롯데푸드, 성광벤드, 넥센타이어, 한국토지신탁, LG생활건강, 무학, 현대글로비스, 선데이토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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