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을 제외한 모든 카드사 및 캐피털사와 자동차업계가 복합할부금융 상품 폐지 여부를 두고 대립 중인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가맹점 계약 변경'이라는 초강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금융당국이 복합할부금융 상품을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할 경우 특정 카드사와의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계약기간 중이라도 사유가 있으면 가맹점 계약 조건 변경이나 해지가 가능하다. 현대차를 살 때 특정 카드사 결제를 막아버릴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삼성카드를 비롯한 모든 카드사가 현대차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있으며, 복합할부금융 취급을 위한 제휴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금융권과 소비자 반발 가능성이 높은 가맹점 계약 변경 조치를 검토하는 이유는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때문에 발생하는 수수료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복합할부금융은 고객이 차를 구매하기 위해 캐피털사 할부를 이용할 때 카드사가 중간에 들어가는 구조 상품이다. 고객이 차값을 카드로 긁으면 캐피털사가 돈을 갚고 고객에게서 할부금을 받는다. 이때 자동차 판매사가 카드사에 1.9% 가맹점 수수료를 줘야 한다. 카드사는 수수료 중
금융권이 이제 와서 상품을 없앤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시장 규모가 작년 기준 4조6000억원까지 늘면서 복합할부금융은 각 카드사와 캐피털사 매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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