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금,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은 급등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리스크 회피 심리가 주가 상승을 일시적으론 막을 수 있겠지만 영향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8포인트(0.07%) 내린 2019.42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766억원)로 장을 마감했지만 시간외 매매에서 순매수로 돌아서 120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도 12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 홀로 2532억원어치를 팔았다.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엔 현대차(-0.64%) SK하이닉스(-1.36%) 포스코(-2.11%) 등 대형 수출주가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0.98%) 네이버(0.13%) 등은 상승해 지수 하락폭이 커지는 것을 막았다. 업종별로 따지면 은행(-3.55%) 건설(-1.33%) 유통(-1.20%) 등의 하락폭이 컸던 반면 전기전자(0.43%) 기계(0.48%) 등은 올랐다.
금융투자업계는 전날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격추된 사건으로 생긴 리스크 회피 심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미국 국채 가격은 모두 상승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사건이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 재점화로 이어질 위험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가 잠시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이번 사고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곧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경제 외적으로 돌발 변수가 생기면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려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추세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006.01까지 빠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폭을 크게 줄여 가는 모습을 보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투자심리에 부담이 되고, 외국인 투자가 일시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변수 자체의 영향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리스크가 올해 몇 차례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사례와 비교해도 말레이기 피격이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지난 11일 포르투갈 은행의 채무 지급 중단에서 시작된 금융 불안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코스피는 당일 0.7% 하락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이라크 북부에서 발생한 내전 사태로 이라크에 진출한 건설업체 주가가 타격을 받으면서 코스피는 1% 넘게 떨어졌다. 앞서 3월 초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천연가스 공급 부족 우려가 나오면서 부정적 영향을 받은 바 있다. 이날 미국(-0.94%) 일본(-1.01%) 독일(-1.07%) 등 다른 나라 증시 하락률과 비교해도 국내 증시가 비교적 선방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다만 유가 흐름은 향후 증시 추이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사건 여파가 커지면 유가가 더 오를 수 있어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문제는 오랫동안 끌어온
[김병호 기자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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