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원·달러 환율은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져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4원 오른 1029.5원에 장을 끝냈다. 환율은 이날 4.4원 오른 1033.5원에 시작해 장중 1035.0원까지 찍으며 상승폭을 넓혔지만 네고 물량(달러 매도)에 1030원선을 내주고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돼 추락하면서 오름세로 시작했다. 추락 사고로 간밤 위험 회피 심리가 부각돼 뉴욕과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승무원을 포함한 295명을 태운 말레이 항공기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親)러시아계 무장 반군의 교전 지역인 도네츠크주에서 미사일에 맞아 추락했다.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으며 양측은 서로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역외 매수세가 등장한 가운데 은행권들이 숏커버(손절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반등을 주도했다. 다만 1035원까지 환율이 오르자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내놓으면서 1030원대까지 하락, 공방을 벌였다.
환율 컨설팅 회사 델톤 측은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 들어 경기 부양에 관한 정책 기대감이 지속된 가운데 지정학적 위험이 재차 불거지면서 1030원대까지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취임 직후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피력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한층 강화됐고 국회에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보합권에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8포인트(0.07%) 내린 2019.42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4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서 494억원을 순매도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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