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15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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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방위산업체 LIG넥스원이 지난달 25일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예비 후보자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도 보름이 넘도록 상장 주간사를 선정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달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KB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5곳과 외국계 증권사 JP모간 1곳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으나 20일이 넘도록 주간사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 통상 프리젠테이션 이후 1~2일 만에 주간사를 선정하는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라 IPO 추진 과정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LIG 측은 최대주주(지분율 51%)인 (주)LIG와 2대주주(지분율 49%)인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등 이해관계자가 많아 의사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데다 오너들이 옥중에 있어 더욱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등 공모주시장 최대어들이 등장하면서 주간사 중복 문제에 대해 고심하느라 주간사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LIG넥스원이 주간사 선정을 미루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 상장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다시 배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에버랜드 주간사 따내기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모간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LIG넥스원에 제안서를 내지 않아 LIG넥스원은 유일하게 자사에 제안서를 낸 JP모간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JP모간은 삼성SDS와 에버랜드 상장 주간을 모두 맡고 있어 LIG넥스원 상장 주간까지 맡을 경우 업무 수행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어 LIG넥스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LIG 측은 "이해관계자가 많아 의사결정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것일 뿐, 이번 달 안으로 상장 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선 RFP 재배포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업계는 LIG넥스원의 공모 규모가 5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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