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7월 11일(15:3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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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대 해태제과'
라이벌 제과회사 롯데제과와 해태제과가 유통시장이 아닌 회사채 시장에서 격돌한다. 조달하려는 자금 규모와 만기가 동일해 흥행 여부 승패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오는 30일 3년물 7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현재 해태제과는 크라운제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해태제과가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지난해 8월 말 이후 1년여만이다.
해태제과 회사채 발행 대표 주간사는 우리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삼성증권이다. 해태제과는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오는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700억원을 차환할 예정이다.
해태제과는 크라운제과 자회사다. 시티벤처캐피털(CVC), JP모건, UBS캐피털 등 투자기관이 해태제과를 지배해오다 지난 2005년 크라운제과에 경영권을 넘겼다.
해태제과보다 앞서 오는 22일 경쟁회사인 롯데제과도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예상 발행금액은 700억원이고, 만기도 3년물로 해태제과가 발행하는 회사채와 동일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제과 회사채 발행 실무를 맡은 대표 주간회사는 신한금융투자다. 롯데제과는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이번달 29일 만기도래하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두 회사 주력 제품은 껌, 캔디, 비스킷, 초콜릿, 빙과제품 등이다. 대부분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두 회사 모두 안정적인 내수 사업자다. 내수업종은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다. 최근 회사채에 투자하는 연기금과 보험 등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두 회사 모두 회사채 투자자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 측면에서는 롯데제과가 우세하다. 롯데제과 신용등급은 'AA+급'이다. 반면 해태제과는 'A-급'으로 롯데제과보다 3단계 낮은 수준이라 차이가 있다.
그러나 IB업계 전문가들은 흥행 측면에서는 해태제과쪽이 우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최근 시중금리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AA급 회사채 발행금리가 낮아지자 기관들이 사업구조가 안정적이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A급 회사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전통적으로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다른 대기업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곳 중 하나다.
최근 시중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롯데제과는 2% 후반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해태제과는 3%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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