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9일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보합권에서 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6원 오른 1012.5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은 0.7원 오른 1012.6원에 시작해 1012원 중반대에서 흔들리고 있다.
환율은 저점 경신에 따른 부담감과 함께 외한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소폭이나마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인사청문회에서 환율에 대해 우려한다고 발언하자 장막판 상승폭을 늘리며 마감해 이날까지 영향이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최 내정자는 "환율 변동이 급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외환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어 그는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겨야 하지만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급격하게 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취임하면 외환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가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2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한 것도 환율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상최초로 지난주 1만7000를 웃돌았지만 급등한 부담감과 기업 실적을 확인하려는 투자 관망심리가 겹쳐 전일 하락 마감했다.
또 이에 코스피도 전 거래일 대비 9.09포인트가 내린 1997.57에 시작해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환물(NDF) 시장에서는 원·달러 1개월물은 101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 스왑포인트인 1.45원을 감안하면 전일 종가 대비 1.15원 상승한 1013.05원을 기록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 내정자의 원화 강세에 대한 언급 때문에 원·달러 상승 압력 가중
이어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세가 둔화될 수 있다"며 "완만한 상승 압력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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