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12개 인도 펀드 중 10개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이 2.88%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펀드'가 연초 이후 50.66%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펀드는 인도 내 도로 공항 터널 항만 통신망과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사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
이 밖에 △IBK인디아인프라펀드 44.64% △신한BNPP봉쥬르인디아펀드 29.19% △KB인디아펀드 28.70% △삼성인디아펀드 22.81% 등도 수익률이 좋은 인도 펀드다.
인도 펀드가 그동안 찬밥 신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성과는 눈부시다. 실제 대다수 인도 펀드의 최근 3년, 5년 수익률은 아직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초 수익률 1위인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펀드도 3년 수익률은 -3.93%에 불과할 정도다.
이처럼 인도 펀드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인도 정권 교체로 새로운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월 모디 총리 당선으로 새 정부의 경제 개혁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도 증시는 총선 이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인도 증시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20%에 이른다.
하지만 상반기 성과만 놓고 현시점에서 인도 펀드에 투자하는
진성남 하이자산운용 이사는 "글로벌 기관들이 돈을 빼면 신흥시장부터 빠지기 때문에 국가별 경제 체력을 살펴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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