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을 뚫지 못하고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는 계속되고 있지만 환율,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부담이 더 부각되는 모습이다. 이날도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이어졌지만 2000선을 넘어서면 어김없이 출회하는 펀드 환매 물량이 지수를 억눌렀다.
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31포인트(0.21%) 하락한 2010.97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1880선에서 2000선 초반에서 박스권의 흐름을 보였다.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는 지난 5월 23일 기록한 2017.17로 전날 지수는 2015선까지 올랐다. 하지만 코스피는 연고점을 뚫지 못하고 다시 주저 앉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이 1010원선 마저 붕괴되고 이번주 금요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로 시작되는 2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기 지표 호조세가 코스피 강세를 이끌고 있다.
전날 미국의 민간 고용동향 조사업체인 ADP가 발표한 민간부문 고용은 지난달 28만1000명이 증가해 전달 증가분보다 10만명 이상 많았고 사전 예상치를 넘어섰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융 안정 우려를 해소하려고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생각엔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위안을 줬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소폭 상승하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표주 실적의 낮아진 눈높이 충족여부 그리고 이익전망치 하향조정이 일단락될 지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로 대표주의 2분기 실적 괴리가 크지 않다면 시장에서는 2분기 실적악화를 정점으로 하반기 이익 모멘텀 회복 유효성에 대해 주목하게 될 전망"이라며 "2분기 어닝시즌을 거치는 동안 변동성 수반은 불가피하지만 2분기 실적변수가 KOSPI 중기 추세를 하락으로 이끌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164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20억원, 1253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투신권에서만 1225억원의 매물이 출회했다. 반면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6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04억원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는 은행, 서비스업, 화학 등이 1% 안팎으로 떨어졌고 종이목재, 건설업, 운수창고 등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SK텔레콤, KT&G 네 종목만이 떨어졌다. 4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가 나란히 1% 안팎으로 떨어졌고 NAVER는 2%대 낙폭을 보였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4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479개 종목이 올랐고 333개 종목이 하락했다.
KT&G는 담배세 물가연동제 통과 기대감에 장 초반 9만2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진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에쓰오일 지분 매각, 전용선 매각 등으로 3조6000억원의 자금
코스닥은 전일 대비 1.65포인트(0.30%) 오른 540.68에 마감했다.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 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힌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은 4%대 급락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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