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동부건설 회계감리 검토

금융감독원이 재무제표에 계열사에서 자금을 지원받은 사실을 기재하지 않은 혐의로 동부건설에 대한 감리 검토에 착수했다.
2일 금감원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그룹 계열사인 동부생명에 대한 채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1분기 연결검토보고서 재무제표 주석에 이를 적시하지 않았다.
동부생명 1분기 연결검토보고서 재무제표 주석에 따르면 동부생명은 동부건설 회사채 494억7200만원과 기타 채권 1억65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동부건설 1분기 연결검토보고서상에는 동부생명에 대한 채무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때문에 동부건설이 금융 계열사인 동부생명을 지원한 사실을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동부생명은 지난달 10일 동부건설이 발행한 회사채 200억원을 매입하는 등 동부건설에 대한 지원을 최근까지 지속해 왔다. 보험업법상 자기자본 60% 또는 총자산 3% 가운데 적은 숫자를 한도로 보험사가 계열사 채권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동부생명이 동부건설 회사채를 매입한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그러나 동부건설이 동부생명에 대한 채무를 재무제표에 기재하지 않은 것은 기업회계기준 특수관계자 거래 기재 의무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
[박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