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원·달러 환율은 무역수지가 29개월째 흑자 행렬을 이어가면서 보합권에서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1원 내린 1011.7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4거래일만에 반등해 1012.5원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오후 들어 방향을 바꾸면서 약세를 보였다.
장 시작 전 발표된 무역 수지가 이날 환율을 밑으로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산업통산자원부는 지난 6월 무역수지가 52억8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29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와 4.5%씩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는 5.1%, 수입은 전망치인 9.0%를 밑돌면서 환율 하락폭은 제한됐다.
또 외환 당국이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선것으로 추정돼 1011.0~1012.0원 사이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외환 컨설팅 회사 델톤은 당국이 약 10억달러 안팎의 시장 개입의 나선 것으로 추측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역외매도세가 주춤한 가운데 수출업체 이월 네고 물량(달러 매도)과 저점 결제 수요가 부딪혔다. 또 외환 당국의 미세 조정이 감지되면서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델톤 측은 "외환당국이 환율 관리에 나선 것으로 추정한다"며 "일단 1010원선이 지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외적으로 투자 심리가 호전되고 있고 대내적인 수급 상황을 감안할 때 시점상의 문제일 뿐, 1010원선도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유로존과
델톤은 이날 발표된 무역수지에 대해선 "5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대기 물량이 공급될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