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의'1달러=100엔=1000원'시대의 악몽이 기억날 정도예요. 원화 강세로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소비심리 냉각으로환율 하락에 따른 내수호재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경기도 H제조업체 대표)
"올해 3월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에 부자재(기계유, 연료 등)를 많이 샀는데, 현재 수출가격이 1000원대 초반이니까. 가격 경쟁력도 떨어지고 부자재에서 환차손까지… 한마디로 죽을 맛입니다."(경북 S섬유회사 대표)
수출호조와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 유입 등으로 달러화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거주자 외화예금 또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달러 매도 압력도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대기업 120곳을 대상으로 환율 하락으로 인한 영향을 조사한 결과, 환율이 10%이상 하락하면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평균 0.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이 이 정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소·중견기업들은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SC은행'중소기업 전담 딜링팀'이 매출액 1000억이하 중소기업들에게 찾아가는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실례로 대구에 있는 A자동차부품 수출업체는 매출액의 60%를 미국에 수출한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달러로 수출대금을 회수해 원화로 환전 시 많은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SC은행의 찾아가는 환율 컨설팅을 받고, 환율변동 시 상단과 하단을 일정금액 차이를 두고 막아주는 '레인지포워드(Range Forward)'로 환리스크를 헷징할 수 있었다.
박희진 SC은행 외환파생영업부 이사는 "달러 및 엔저현상으로 올해 사업계획 기준 환율을 확정한 기업들의 헷징 방법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단순 선물환과 함께 일정기간 동안 매달 같은 환율로 결제 가능한 평균선물환, 환율 변동의 상단과 하단을 막는 레인지 포워드, 현재 환율보다 훨씬 더 높은 환율도 매도 가능한 인헨스드포워드 등의 환헷지 상품에 대해 기업들의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환위험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 기업은행의 'IBK 헤지-메씬저(Hedge-Messenger)'도 눈여겨 볼 만하다.
미래 월별 목표환율 산출은 물론 시장환율이 목표환율 범위 내에 근접하거나 이탈하면 진입·이탈 여부를 SMS와 이메일로 통지, 헤지 타이밍 관리도 가능하다.
아울러 미래 외화현금흐름 분석과 헤지비율관리, 헤지평가 및 헤지캘린더, 분석리포트 등 기업의 CEO 및 실무자가 헤지의사결정 및 헤지실행을 편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이용방법은 기업은행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기업고객이면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바로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시화공단 소재 S기업의 경우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50원 밑으로 떨어지던 시점에 'IBK 헤지-메신저'의 도움을 받았다.
이 기업은 올초부터 1100원 이상 레벨로 환율이 다시 상승할 것을 염두해 두고 헤지 타이밍을 탐색했음에도 미처 헤지를 하지 못했다.
이후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헤지-메신저는 기업이 입력한 정보를 기초로 시장환율이 기업의 목표환율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헤지-알람(SMS 및 E-Mail)을 등록된 CEO와 CFO에게 통지, 관련 기업은 시스템 분석내용을 참조해 1060원 수준에서 과감하게 2014년 4~10월 수출유입 물량의 50%를 선물환으로 헤지, 6월 10일 현재 1020원대의 환율하락에도 환차손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인터넷거래시스템 'IBK 인터넷FX선물환거래'는 은행권 최초의 실수요 목적 환위험관리 거래시스템으로 은행에 나오지 않고도 사무실에서 쉽고 편하게 선물환거래를 할 수 있다.
시장평균환율로 거래할 수 있는 MAR(Market Average Rate) 현물환거래가 가능할뿐 아니라 만기를 기간으로 선택할 수 있는 만기선택선물환, 이종통화선물환 등 환위험관리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헤지거래가 가능하다.
이용방법은 기업은행 거래 영업점에 최초 한번만 방문해 약정을 체결한 후 역시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받은 후 이용이 가능하다.
인터넷FX선물환의 경우 1500여개 기업이 이용하고 있으며 선물환의 경우 기업은행 전체 선물환 거래건수의 약 26.7%가 이 시스템을 이용해 거래 중이다.
남동공단소재 D기업의 경우 선물환거래를 통해 빈번히 환헤지를 하는 기업이나 평소 일중 원하는 시점에 영업점 담당자와의 전화연결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고 특히, 거래 영업점과 멀리 떨어져 있어 불편함이 많았는데 'IBK인터넷FX선물환거래'를 이용하고 부터는 편리하고 쉽게 환위험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에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환율 SOS'도 눈길을 끈다.
이 제도는 딜링룸 내에 Hot-Line(직통전화)을 설치해 환율상담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전담 직원과의 실시간 상담체제를 갖췄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시장경험이 풍부한 외환 전문가가 현재의 외환시장 동향, 향후 환율전망과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상품 등에 대해 상담을 해준다.
이 은행은 찾아가는 연수 및 1:1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도 시행해 중소기업 임직원 대상으로 외환·파생 아카데미를 개최해 환리스크 개요 및관리방법, 주요 환헤지 상품에 대한 무료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요청 시 직접 방문해 해당기업의 환리스크 관리현황 컨설팅 및 개별기업에 적합한 1:1 맞춤형 솔루션도 제공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트레이딩부 관계자는 "5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 대비 3%정도 하락했고 특히, 3월말 대비해서는 4%정도 급락하는 등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금융공학센터 내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기업팀을 만들어 매일 외환·금리·주식 등 시황자료를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수출입아카데미 등 수출입 중소기업 실무자 초청 연수를 통해 중소기업 외환실무 담당자 대상으로 수출입 업무, 선물환 등외환관련 교육을 정기적으로 시행 중이다.
외환은행도 중소기업 글로벌자문센터에서 기업체별 맞춤형 상담 및 자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전문가인 외환딜러가 FX
NH농협은행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농식품 수출업체 외환업무 지원'업무협약을 체결, 농식품기업에 대해 수출금융관련 수수료 및 환율 우대지원 등 외국환 특화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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