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급속도로 개선됨에 따라 증권가가 수혜주 발굴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SK하이닉스가 꼽히는 가운데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도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들어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의 목표주가가 슬금슬금 상향조정되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지난 16일 원익IPS의 목표주가를 1만2800원에서 1만5200원으로 높였다. IBK투자증권은 23일 유진테크의 목표주가를 2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끌어올렸다.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의 목표주가가 상향되는 이유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의 설비 투자가 올 하반기부터 늘어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 제조사들은 지난해 시장 잠식 경쟁을 마무리하고 3각 구도를 형성한 채 올해 공급자 주도의 호황을 만끽하고 있다. 지난 2012년까지 수익성을 포기한 경쟁을 펼치다보니 부족해진 투자 자금을 다시 채우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이 다시 시설 투자에 나설 시점은 올 하반기로 점쳐진다. 실적 호조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모델의 확대 등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이 잦아들고 현금 확보가 늘어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투자가 재개될 전망"이라며 "전세계 반도체 설비 투자는 올해 20% 이상, 내년에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설비 투자가 늘어나면 가장 먼저 수혜를 보는 곳은 장비 제조사다. 이들은 지난해 반도체 공급사들의 투자 축소로 실적에 된서리를 맞았다. 유진테크의 경우 2012년 매출 1600억원 대에서 지난해 1000억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다른 장비 제조사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올 2분기까지도 투자 축소의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승우 센터장은 23일 리포트를 통해 "3분기, 4분기에는 저압화학기상증착장비(LPCVD), 플라즈마 트리트먼트, 원자층증착장비(ALD) 등 주요 제품을 비롯해 삼성전자 시안 공장과 해외 파운드리 업체 대상 신규비메모리 전용장비(SEG)도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하반기에서 내년으로 이어지면서 외형 및 손익이 상당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유진테크의 올해 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67% 오른 1778억원을, 영업이익이 81% 증가한 5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익IPS도 전세계 반도체 업황 개선과 3차원 NAND 칩에 대한 투자 확대로 올해 실적이 당초 예상을 웃돌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민희 연구원은 "2분기부터 14나노미터 핀펫 공정 제품 발주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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