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원화강세 국면이 나타나면서 상반기 '뜨거운' 주식이었던 호텔신라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호텔신라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시장에서 뚜렷한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까지 놓고 볼 때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와 해외 면세점 추가 확보 등 모멘텀이 될 사안이 적지 않기 때문에 매도 타이밍은 아니란 의견이 많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날보다 500원(0.55%) 오른 9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호텔신라 주가는 최근 9만원 선에서 쉬어가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호텔신라 2분기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3월 이후 내림세다.
업계 안팎에서 호텔신라에 대해 가장 우려가 제기된 부분은 환율이다. 지난 17일 삼성증권은 최근 10분기 동안 호텔신라 실적을 분석한 결과 달러화당 원화값이 직전 분기보다 1% 올라가면 매출이익률은 0.3%포인트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호텔신라 투자포
인트로 면세점 매출 50%를 차지하는 중국인과 해외 면세점 성장 과정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인의 출국 트렌드를 보면 휴양보다 쇼핑중심"이라면서 "최근 말레이시아ㆍ호주의 중국인 입국자 성장률보다 한국ㆍ홍콩이 높다는 게 그 근거"라고 설명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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