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1990선을 회복한 코스피였지만 상승폭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환율과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변수가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공개로 해소된 불안감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의 무게가 더 커보였다.
◆코스피, FOMC 불안 해소에 1990선 회복
19일 코스피는 2.54포인트(0.13%) 오른 1992.03으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함께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를 이끌었지만 외국인의 매도로 상승분이 반납됐다.
FOMC에서 저금리 유지 정책과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나왔으나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각각 74억원과 66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567억원 어치를 내다 팔며 나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수급이 코스피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209억원)와 비차익거래(2806억원)가 모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통신업(3.30%), 철강·금속(1.78%), 음식료품(1.24%)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고 은행(1.43%)과 전기·전자(1.34%)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삼성전자, 한달만에 시총 200조 밑으로 추락
이날 증시흐름을 좌우한 요인으로는 삼성전자를 빼놓을 수 없다. 2분기 실적 악화 우려가 불거진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주가가 2.58% 급락하며 13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주가가 떨어진 삼성전자는 지난달 9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시가총액이 200조원 아래로 추락했다. 이달 들어서만 시가총액이 17조6759억원 사라진 셈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스마트폰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함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8조5000억원에서 7조9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8조8000억원에서 7조9000억원으로 낮췄다.
앞서 맥쿼리증권과 노무라증권,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탔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기세가 한 풀 꺾였다.
SK하이닉스는 1700원(3.47%) 오른 5만700원에 마감,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SK하이닉스 주가가 5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4.06%), CJ(3.96%), OCI(3.49%), 대우인터내셔널(3.18%), 포스코(1.92%), 삼성중공업(1.67%) 등 역시 올랐다.
그러나 삼성전기(1.80%), 삼성물산(1.61%), 삼성화재(0.20%) 등 삼성그룹주가 하락했고 기아차(1.58%), 현대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는 FOMC발 안도감보다 환율과 기업 실적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며 "연방준비위원회의 양적완화 정책이 끝난 뒤에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당분간 시장엔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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