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12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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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한 지방공사채를 선착순 판매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채권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데 증권사 마케팅팀에서 날아온 문자에 공사채에 투자해볼까 마음이 끌렸다. 은행 이자보다 높은 금리가 매력적으로 느껴져서다. 그래도 결국 '투자위험' 걱정 때문에 투자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씨와 같은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해볼만한 지방공사채가 없지는 않다. 특수채가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서도 소외된 인천도시공사채권 같은 게 주목할만한 상품으로 꼽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특수채로 분류되는 지방공사채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올해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천도시공사채권이나 강원도개발공사채권 등은 여전히 기관들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소매 시장으로 일부 유입돼 안정적 소득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은행 이자보다 다소 높은 금리로 유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채의 경우 일부 증권사에서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판매에 돌입했다. AA+등급에 내년 3월25일까지 만기이다 보니 약 9개월만 보유하면 되는 상품이다. 1개월 이표채 형태로 이자도 지급될 계획이다.
세전 수익률이 연 3.6%여서 세후 3% 남짓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최근 법률 개정으로 특수채 지위를 얻게 되면서 안정성에 대해 재평가받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지점 관계자는 "원금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방공기업법과 인천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인천시의 재무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저금리를 극복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라 개인 고객들 문의가 많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지방공사채엔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어서 최악의 경우 쪽박이 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인천도시공사채만해도 올해 인천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인천시가 발행한 지방공사채로 부채비율이 높아 기관이 꺼리던 상품이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원금을 날릴 위험이 크진 않고 시 당국의 재무지원도 이뤄지는 만큼 잘 따져서 산다면 괜찮은 투자가 될 수도 있다. 한 회사채 전문가는 "개인들은 특수채로 바뀌면서 개인들의 투자 심리를 겨냥해 시장에 풀린 것"이라며 "인천도시공사채권은 한때 기관들이 부채비율이 높아 투자를 꺼리면서 6개월물이 4%대에 발행된 적도 있을 정도여서 마지막 채권투자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물량이 일부 소매시장에 나온 듯하다"고 전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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