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은 공식 파트너사인 비자카드만이 공식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쳐 시중카드사들의 관련 마케팅이 활발하지는 않다. 하지만 국내 카드사들은 비자카드와의 협업이나 부수적인 점수 맞히기, 야식 할인 등의 이벤트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비자카드는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1층 정문에서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매일 총 555개의 경품이 지급되며 비자카드 소지자는 누구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먼저 축구 골대 속 경품을 향해 슛을 날려 맞춘 사람에게는 해당 경품을 선물로 나눠준다. 경품은 브라질 월드컵 마스코트 인형,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비자 머그컵, 생수 등이다.
또 롯데 백화점 1층에 마련된 미니 스타디움 행사장 인증샷을 촬영하고 페이스북에 해쉬태그 #VISAFIFA# 업로드를 한 후 페이스북 화면을 제시하면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비자카드는 FIFA 파트너사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금융 서비스 분야 글로벌 독점권을 행사한다. 이를 통해 월드컵이 열리는 모든 경기장과 현장 경기장 부스에서는 현금 외에 비자의 신용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만이 통용된다.
단 관련 마케팅 활동은 비자의 금융기관 고객사 및 가맹점 파트너가 직접 활용할 수 있어, 신한카드와 국민카드가 비자와 협업을 통해 마케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비자카드와 마찬가지로 'FIFA 월드컵' 문구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도 있다.
↑ KB국민카드의 월드컵 이벤트. 공식 파트너사인 비자카드와 제휴한 만큼 눈에 잘 띄는 곳에 `FIFA 월드컵`이란 문구를 배치했다 |
또 월드컵 기간 중 신한비자카드를 30만원 이상 이용한 이벤트 응모 회원 중 추첨을 통해 46인치 LED TV(4명), 소니 A5000 카메라(10명),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30명) 등을 증정한다.
KB국민카드도 국민비자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홈페이지 응모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00명을 선정, 4강 진출시 행사기간 중 이용 금액의 100%, 8강 진출 시 50%, 16강 진출 시 25%를 각각 캐시백 제공한다.
아울러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을 맞힌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200명에게 행사기간 중 이용 금액의 50%(최대 50만원)를 캐시백해 준다.
한편 공식 후원사가 아닌 카드사들은 월드컵 축제 분위기에 편승하는 '앰부시 마케팅'을 펼친다. 앰부시(ambush)는 '매복'을 뜻하는 말로, 스포츠 이벤트에서 공식 후원업체가 아니면서도 문구 등을 통해 관련 있는 업체라는 인상을 줘 고객의 시선을 끌어 모으는 판촉전략이다.
따라서 이들은 'FIFA'나 '월드컵'이란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는 못하고 '축구' 또는 '대한민국 응원'이라는 문구로 자연스레 월드컵을 연상시킨다.
하나SK카드는 오는 9~29일 밤늦게까지 응원하는 고객을 위해 '배달의민족' 앱이나 웹사이트 주문시 하나SK카드로 결제하면 10%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홈페이지에서 월드컵 이벤트에 응모하면 이벤트기간 동안 편의점에서 사용한 금액의 10%도 캐시백해 준다. 특히 한국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배달 및 편의점 캐시백을 두배 제공하며, 점수 맞히기 이벤트로 선불카드100만원권, 백화점상품권 등의 경품을 증정한다.
삼성카드는 홈페이지의 '슛, 골, 윈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대표팀의 득점과 16강·8강 진출 여부에 따라 1등 당첨자에게 최대 1500만 포인트를 적립해 줄 계획이다. 월드컵 기간 야간에 외식 업
업계 관계자는 "앰부시 마케팅을 활용하는 카드사들은 점수 맞히기, 응원 야식 제공 등 월드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자연스레 축제 분위기를 탈 수 있는 소소한 이벤트를 준비한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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