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는 유럽·미국발 상승기류에 동승하지 못한 채 199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그 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그룹주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마저 1010원 중반대로 떨어져 수출주를 주춤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44포인트, 0.27% 하락한 1990.04로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 효과에 2004.73으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점차 상승폭을 확대하며 2010선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주 약세와 원·달러 하락 부담에 장중 한때 199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외국인과 개인·기관 간에는 치열한 매매공방이 벌어졌다.
외국인은 이날 213억원어치 순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9억원, 30억원 순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18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이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7% 이상 급락했고 전기전자, 전기가스, 운수창고 업종이 하락했다. 반면 화학, 건설업, 철강금속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종목별로는 대체로 오름세가 우세한 가운데 NAVER가 전거래일 대비 3%대의 상승폭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LG화학 역시 2.84% 상승했으며, KB금융, POSCO도 1%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반면 그동안 상승흐름을 탔던 삼성전자는 차익실현 매물 등이 나오며 전거래일 대비 3.29% 하락한 14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 역시 이날 하루에만 7.49% 주가가 빠져 7만290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 삼성그룹이 지주사 전환 카드를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실상 매물 역시 쏟아
한편,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출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30원 떨어진 1016.2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차는 전거래일대비 0.44% 하락한 22만4000원, 기아차는 0.18% 떨어진 5만65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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