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산업 성숙에 대한 우려가 거세지던 모습에서 탈피해 '주주친화정책' 도입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일각에서는 주주친화정책으로의 변신이 전고점 150만원 중반대를 넘어설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제조 부문 지주사로의 개편 가능성과 맞물려 시가총액이 50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란 시각도 있어 삼성전자가 질적으로 다른 상황을 맞이했다는 평도 나온다.
지난 3월 25일 124만7000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지난 5일 16.8% 오른 145만7000원에 마감했다. 올 초 스마트폰 실적 부진과 원화 강세 등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한 뒤 120만원대까지 밀렸다가 이내 회복한 것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급속히 진행돼 온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 변수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상속세에 대비해 현금을 마련할 가장 중요한 창구로 삼성전자를 꼽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재산이 모두 상속된다면 예상되는 상속세 규모는 6조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룹 내 배당 여력이 가장 큰 삼성전자를 최대한 활용하고, 동시에 오너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도 늘릴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말 순현금 보유분은 67조원 규모"라면서 "내년 이후 주당 8만원 이상 배당할 가능성이 크며 배당성향은 40%대에 이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배당성향 7%로 보통주 주당 1만43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그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5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높이고 "전고점을 올해 넘어설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전자 계열 지주사 전환 가능성도 마찬가지 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를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다면 여력이 있는 사업회사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주사 전환을 완료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면서 "지주사로 전환되면 제조그룹 모회사 역할을 함과 동시에 배당을 늘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갤럭시S' 시리즈로 대표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전망은 그렇게 밝지 않은 편이다. 지난달 말에는 계열사인 삼성증권에서 원화값 상승과 스마트폰 판매 전망 악화를 이유로 영업이익 전망을 이전보다 8.9%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실제 주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방향성은 어느 정도 시장에서 확인됐지만 결국 그게 언제 나오느냐는 문제"라며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실적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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