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 장기화로 시중 자금이 롱숏펀드, 가치주 펀드, 배당주 펀드 등 특화된 전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쏠리자 이들 대형사도 간판 상품을 발 빠르게 교체하고 있는 것.
투자 트렌드 변화에 따른 변신이지만 한국 운용업계를 주도해야 할 이들 대형사가 자산운용 업계의 쏠림 현상을 부채질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롱숏펀드 설정액(4775억원)이 전체 롱숏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45%로 집계됐다. 전체 롱숏펀드 투자액의 5분의 1이 미래에셋 펀드에 투자됐다는 얘기다.
작년 말 이 회사의 롱숏펀드 설정액은 100억원에 불과했다. 대표적인 중위험ㆍ중수익 투자상품인 롱숏펀드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간판 상품으로 부상한 셈이다.
과거 미래에셋이 성장주 중심의 과감한 주식형 액티브펀드 운용 전략으로 최소 두 자릿수 이상 수익률을 추구하는 공격적인 성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야성'을 잃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의 변화다.
미래에셋은 박스권 장세 장기화로 성장주 위주의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약세를 면치 못하자 올해 초 국내 선두 롱숏펀드 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에서 롱숏펀드 운용을 총괄하던 김주형 매니저를 전격 영입했다.
박스권 장세의 대안 투자처로 부상한 배당주 펀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마케팅을 강화하는 상품 중 하나다.
대형주 위주의 액티브펀드(시장 수익률 이상 성과를 추구하는 펀드)의 강자였던 삼성자산운용은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사로 간판을 갈아치운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5개 헤지펀드를 운용 중인데 현재 설정액은 7018억원
[오수현 기자 /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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