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사업 시행 이틀째인 3일 오후 1시 40분 아이센스는 전일 대비 0.43% 오른 2만635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인성정보는 2.5% 올라 전날 6.86% 떨어진 주가를 소폭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지난달 중순 1만원을 넘겼던 주가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역시 전날 3.01% 하락했던 비트컴퓨터는 이날 낙폭을 회복해가고 있으나 4800원을 터치하며 5000원을 눈앞에 뒀던 지난 4월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비트컴퓨터는 2%대 상승 중이다.
전날 2.59% 빠진 유비케어는 이날 0.83% 오르고 있다.
이들은 모두 보건복지부의 원격의료 정책에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이다.
아이센스는 자가 혈당측정기를 생산하고 있고, 비트컴퓨터는 국내 의료정보 시장 1위 업체로 140여개 기관에 U-헬스케어 관련 원격 진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유비케어는 동네 병원과 같은 1차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전자의무기록(EMR) 구축 업체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대학병원, 종합병원 등에 의료영상저장전송솔루션(PACS)을 제공하는 회사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는 이달부터 광역시 3곳, 중소도시 3곳, 도서지역 3곳을 선정해 시범사업에 돌입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원격의료 대상은 고혈압과 당뇨 같은 만성질환자로 도서 지역의 경우 감기와 소화불량 등 경증질환의 첫 진료에 대해서도 원격진료를 허용키로 했다. 구체적인 질환과 지역, 참여 의원 등은 의료계와 협의를 통해 추후 결정된다.
이에 따라 원격의료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으나 실제 주가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원격의료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탓에 실제 시범사업 시행이 큰 동력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간 정책 수혜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수급 요인 측면에서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또한 향후 실적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주가를 다소 주춤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인성정보 같은 경우에는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단기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전날 코스닥 시장의 전체 장세가 좋지 않았던 것도 상승 재료가 부각되지 못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코스닥은 2.08% 하락 마감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잔존하고 있다.
아이센스의 경우 최근 삼성 S헬스 앱과 무선연동되는 혈당측정기 케어센스 N링크를 출시하며 하반기 원격의료의 가장 큰 수혜주로 꼽혔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돌며 주가가 다소 내려앉았다.
김형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수급 요인과 함께 1분기 실적이 다소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조정을 받고
그러면서도 "삼성 S헬스 앱과 연동되는 혈당측정기 출시를 통해 국내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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