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한ㆍ미얀마 민관합동포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준비해 간 '한정판' 명함이 단연 화제였다. 미얀마어 글자는 상형문자를 연상시킬 정도로 복잡해 쓰기가 어렵다.
글자에 성조까지 표시하다 보니 얼마나 복잡할까. 미얀마어는 문서 프로그램에서 입력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주한미얀마대사관 검수까지 받으며 글자체에 공을 들인 까닭인지 현지 참석자들은 신 위원장 명함에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한국어와 미얀마어가 어순이 같다는 것도 공감을 얻어내는 포인트였다.
신 위원장이 이런 명함을 준비하게 된 것은 조정래 장편소설 '정글만리'에서 상대방 마음을 얻는 데는 명함이 기본이라는 소설 한 토막을 봤기 때문이다. 또 지난 4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한ㆍ영 금융포럼에서 로드 메이어 런던시장이 보여준 성의에 감명받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로드 메이어 시장은 한글로 된 명함을 준비하
미얀마는 성장 잠재력 때문에 전 세계 금융회사들이 진출에 목을 매고 있는 곳이다.
신한 우리 국민 하나 등 7개 은행이 현지에 사무소를 내고 본격적인 영업을 희망하고 있다. 신 위원장은 미얀마 역사까지 공부해 현지 관리들 마음을 움직이려 노력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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