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21일(16:1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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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으나 봄 같지 않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A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온기가 건설사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건설사들은 미분양 해소 등으로 유입된 현금을 상환자금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건설사는 사옥을 매각해 마련한 급전으로 상환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올해 1~4월 사이 약 15조원의 일반 회사채가 발행됐는데 이 가운데 건설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발행규모의 6%에 그쳤다. LG전자 한 곳이 상반기에 발행하는 회사채 규모가 최소 8000억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회사채 시장에서 건설사 위상은 더욱 초라해진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만기 도래한 건설사 회사채 2조1000억원 가운데 차환에 성공한 회사채 비중은 32%로 추정된다. 절반이 넘는 51%의 만기 회사채가 건설사들의 자체자금으로 소화됐고 나머지는 신속인수나 기업어음(CP) 발행 등을 통해 해결했다.
하반기에도 1조원이 넘는 만기 일정이 예정돼 있지만 차환 발행 소식이 들려 오는 건설사는 포스코건설 과 현대산업개발 정도가 전부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차환을 계획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내부적으로 현금 보유량이 늘고 있어 일부는 자체자금으로 상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7일 15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한진중공업(신용등급 BBB+)은 사옥을 매각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회사채를 상환한다. 한진중공업은 올 초부터 회사채 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서울 갈월동의 건설부문 사옥과 부산 R&D센터 매각 후 재임대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35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자금조달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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