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아모레퍼시픽 태광산업 등 지난해 말과 연초 사이에 황제주에 복귀한 종목이 1년 동안 20~50%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13일 거래소에 따르면 황제주들의 최근 1년간 주가등락률을 따져보면 새롭게 황제주에 들어온 아모레퍼시픽 태광산업 등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5월 12일 90만5000원에서 1년 만에 143만7000원까지 58.8%나 주가가 수직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저가 화장품 확대 등의 이유로 수익성 하락이 우려되며 주가가 100만원에서 미끄러진 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해 초 다시 황제주 자리에 복귀하며 상황이 달라지는 모양새다. 5개월 만에 주가가 50% 가까이 수직상승해 황제주로서 저력을 발휘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 이유를 중국 등 해외법인 매출에서 찾는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사업은 올 1분기 국내에선 12% 남짓 성장한 반면 해외 화장품 사업은 5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작년 중반 황제주로 돌아온 태광산업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107만6000원에서 127만5000원으로 18.5% 뛰었다. 지난해 최저점(4월 19일ㆍ89만7000원)과 비교하면 42.4%나 상승했다. 태광산업은 주력 영역인 소재사업의 안정성과 자회사 티브로드홀딩스의 성장성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태광산업은 티브로드홀딩스의 최대주주로 보유 MSO와 롯데홈쇼핑의 지분가치 상승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며 "섬유 등 소재사업의 안정적 이익이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황제주 가운데서도 소비재 종목의 가치가 앞으로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 롯데제과ㆍ롯데칠성 등도 최근 주가 흐름은 좋지 않지만 향후 추이는 기대된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양상이다. 롯데칠성은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맥주사업 불확실성이 해소된 게 호재라는 분석이다. 롯데제과는 올해 초 제품가격이 인상된 데다 그동안 적자였던 해외 제과 부문 실적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맥주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문제였던 롯데칠성 주가가 최근 제품력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IT계의 황제주인 삼성전자(IT)와 금속업체인 영풍은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 진단이다.
영풍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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