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558억5000만달러로 10개월째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이를 감당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국제거래 기준에 따르면 245억달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에 따르면 1906억달러 부족하다고 9일 분석했다.
예상치 못한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자금유출에 대비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국제거래 기준으로는 3개월 평균의 경상거래 지출규모와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장ㆍ단기외채를 상환할 수 있는 외환보유액을 적정 수준으로 분석한다. 이 기준으로 집계한 적정 외환보유액은 3804억달러다.
BIS 기준으로는 국제거래 기준에 더해 유출 가능성이 높은 해외 투자자금에 대해서도 범위를 넓혔다. 갑작스러운 위기가 발생했을 때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주식과 채권의 33% 정도
2000년대 이후 최근까지는 세계 금융시장의 통합 정도가 강화되면서 경상거래와 자본거래,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까지 모두 고려하는 BIS 기준 적정 외환보유액이 주로 통용되고 있다.
[김태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