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금융권의 '정보유출' 사태로 소비자의 경각심이 확대되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을 겨냥한 카드사의 보안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7일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접구매는 2001년 300만달러에서 작년 10억달러로 330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2012년 6억4000만달러에서 1년만에 4억달러 가까이 급증했다.
그러나 해외 사이트의 경우 결제 시스템이 간편해 정보 유출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해외 쇼핑몰은 공인인증서와 같은 보안절차 없이 카드번호·이름·유효기간 등만 알고 있으면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이같이 해외 쇼핑몰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마스타카드는 이번 달 국민카드를 통해 '안심카드번호(inControl SecurePay)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심카드번호는 가상카드번호를 생성해 해외 직구시 고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강화된 컨트롤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카드 소지자들은 카드사의 안전한 웹사이트 또는 모바일 앱에서 안심카드번호를 이용해 다수의 가상카드번호를 생성하고 가상카드번호별로 결제 한도, 이용 기간 등을 실시간으로 설정할 수 있다. 마스타카드 inControl을 통해 생성되는 16-자리 가상카드번호들을 활용하면 실제 카드 번호가 해외 온라인 가맹점과 공유되지 않고 해외 온라인 가맹점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카드번호 유출 또는 카드 분실·도난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마스타카드 관계자는 "마스타카드 사용이 가능한 해외 온라인 가맹점에서 본인의 실제 카드번호 대신 가상 카드번호를 한 건 또는 다수의 거래에 사용할 수 있다"며 "가상카드 번호별로 결제 한도를 설정해 큰 금액이 부정 사용되는 위험을 피할 수 있음은 물론 본인의 재정 또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쇼핑몰의 경우 하나SK카드가 온라인에서 카드 결제시 1회용 가상카드번호 및 가상전화번호를 활용해 피싱·파밍 등 금융사기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하나SK카드의 '스마트쇼핑안심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은 온라인 결제시 필수 정보인 카드번호를 고객의 실제 카드번호와 연결된 1회용 카드번호로 대체할 수 있다. 가상카드번호는 하나SK카드 안심클릭 거래 시 사용 가능하며, 5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용 정지된다. 남은 시간과 상관없이 즉시 파기도 가능하다.
택배 이용 등의 이유로 전화번호 노출이 필요한 경우에는 가상전화번호를 발급받아 사용하면 된다. 1회용 가상전화번호는 발급 이후 15일간 유효하며, 즉시 파기도 가능하다. 한번 가상전화번호를 발급하면 발급일로부터 5일간 재발급이 불가능하다.
특히 '인터넷 명의보호서비스'를 활용하면 국내 3만여 웹사이트에서 고객의 주민등록번호로 시도되는 실명확인 및 본인인증 내역에 대한 실시간 확인이
업계 관계자는 "늘어나는 온라인 소비에 정보유출이 찬물을 끼얹지 않기 위해서라도 카드사의 보안 시스템은 각사가 지속적으로 신경쓰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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