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22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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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기업공개(IPO)가 줄지을 것으로 예고되면서 이들이 IPO 시장의 판도를 바꿀 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IPO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대다수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이력이 짧고 규모가 작아 '히트작 한 두개로는 IPO에 도전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우세했다.하지만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가 IPO 성공 사례를 남긴 이후 시장 흐름도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다.
22일 IB 업계에 따르면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파티게임즈와 '쿠키런'으로 대박을 낸 데브시스터즈가 각각 우리투자증권을 상장주간사로 선정하고 올해 상장에 나서기로 결정한데 이어 게임 '활'로 유명세를 떨친 네시삼십삼분도 올해 안에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네시삼십삼분은 국내 상위 벤처캐피털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LB인베스트먼트가 일찌감치 상장 가능성을 점치고 투자에 나선 곳이어서 IPO를 통한 자금회수(exit)가 기정 사실로 여겨져왔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네시삼십삼분의 상장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사들이 주간 계약을 따내기 위해 막판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투자증권이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선데이토즈가 주식시장에 직접 상장하지 않고 하나대투증권의 하나그린스팩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우회 상장한 것과 달리 올해 상장에 나서는 회사들은 직상장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게임 관련 업체들의 향후 IPO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어서다.
한 증권사 IPO팀 관계자는 "그 동안 게임업체들이 전통적인 제조업체처럼 롱런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 때문에 IPO에 부정적이었다"면서도 "컴투스나 게임빌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다른 IT(정보기술)업체에 비해 생명력이 긴 게임업체도 분명히 있다. 최근 트렌드 변화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게임업체의 장기적인 수익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여전히 남아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정부가 상장사를 늘리기 위해 상장심사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게임업체들이 과거에 비해 쉽게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결국 일반주주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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