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은 투자 대상을 찍어주는 '자산선택'이 각광을 받았다. 막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대부분 자산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자산 간 상관관계가 높아졌고, 양적완화 축소 논쟁 이후에는 주식과 선진국이 명백히 좋아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채권과 주식 가운데 좋은 신호가 나오는 쪽으로 전량 갈아타는 전략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성과는 자산전략의 흐름이 달라져야 함을 보여준다. 수년간 익숙해진 '자산선택'으로부터 재미는 없지만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과를 내는 '자산배분'으로 전략을 이동해야 할 시점이다. 선진국 주식도 수익률이 좋았지만 비관적이었던 채권이 더 좋았고, 기대하지도 않던 리츠와 원자재 성과가 우월했다.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는 오히려 신흥국의 약진이 돋보이기도 했다.
자산배분 전략은 선호도가 낮은 자산을 일정비율 담고 가는 것이 묘미다. 정기예금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2%대 중반으로 하락하면서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은 롱숏펀드와 인컴형 상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낮아진 금리는 브라질 국채처럼 위험도가 높은 자산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융시장 과열과 경계를 모두 원치 않는다는 전제하에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선진국 경제는 좋지만 주가는 양호한 펀더멘털보다도 더 많이 올라 부담스럽고, 채권 금리는 너무 낮아 실익이 없다. 채권 대비 주식의 기대수익률도 높지 않다.
자연스럽게 시야는 그동안 소외됐던 신흥국으로 향한다.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디폴트 우려가 극심했던 2009년 저점에 근접했고, 신흥국 주식은 저점을 꾸준히 높여가다가 2011년 이후 굳어진 장기 저항선에 바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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