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화 EY한영 대표(58)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7년까지 3000억원, 2020년까지 5000억원 수준으로 매출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Y한영은 회계법인 업계에서 '빅4(삼일ㆍ안진ㆍ삼정ㆍ한영)' 중 하나로 꼽히지만, 매출액이 1000억원대 후반에 머물러 4000억원대 중반인 삼일은 물론 2000억원대 중반인 2위 그룹과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EY한영 행보를 보면 권 대표의 포부가 단순한 '희망사항'만은 아닌 듯하다.
이번 감사인 교체 시즌에 EY한영은 롯데케미칼ㆍLG생활건강ㆍ코웨이 등의 기업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했다. 시가총액 기준 1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감사인을 변경한 기업 8개 중 절반이 EY한영을 선택했고, 시가총액 200대 기업 중 감사 점유율이 2012년 12%에서 올해 18%로 늘어났다. 그 결과 전체 감사시장이 정체를 보이고 있지만 EY한영만은 감사 부문 매출이 작년 대비 1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권 대표는 "2년 전부터 타깃 클라이언트를 정하고 해당 산업과 기업에 대해 스터디해왔다"며 "해외 자회사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EY한영이 분석한 자료들을 제공하는 등 고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Y한영의 공격적인 확장 계획은 인력 충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올해 150억원을 투자해 시니어급 감사 인력 100명을 보강하고, 내년에도 100명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현재 1300명 정도인 회계 인력을 오는 2020년까지 5000명으로 3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중소 컨설팅회사 인수ㆍ합병도 검토하고 있다. 권 대표는 "최근 글로벌 경제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공세로 전환할 시기가 다가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EY한영이 다른 4대 회계법인에 비해 부진했던 이유로 대기업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용환진 기자 / 김효혜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