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매일경제신문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기업 오너가 등기이사에 포함돼 있으면서 등기이사 평균보수가 10억원이 넘는 기업들 중 시가배당률이 1%가 안되는 기업들의 수는 총 6개였다. 주주들이 당시 주가의 1%도 안되는 금액을 배당으로 받았다는 얘기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680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주주들은 배당금을 받지 못했지만, 최은영 회장은 17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영민 전 대표도 퇴직소득 19억원을 포함해 24억원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장이 39억원, 경청호 부회장이 17억원, 하병호 상근고문이 퇴직금 30억원을 포함해 45억원을 받았다. 이들 3명의 평균보수액은 34억원에 육박하지만 시가배당률은 0.4%에 불과했다. 지난해 주당순이익이 9926원이었지만 주주에게 돌아간 현금배당액은 고작 650원뿐이었다.
정몽구 회장이 56억원, 정의선 부회장이 18억원을 받은 현대차도 지난해 주당 1만9065원의 순이익이 났지만, 이 중 보통주 주주가 가져간 몫은 10% 남짓인 1950원이었다. 시가배당률도 0.8%에 불과했다.
호텔신라는 이부진 대표가 31억원, 한인규 이사가 11억원의 보수를 받는 등 등기이사 5명의 평균보수가 10억원이 넘었지만 보통주 주주들은 주당 150원의 현금배당금을 받는 데 그쳤다. 전년보다 절반으로 줄어든 규모다.
호텔신라 측은 "지난해 주당순이익이 358원으로 전기보다 7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에 주당 현금배당금 지급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금배당성향이 42%로 전년도 11.7%보다 크게 증가한 만큼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CJ는 이재현 회장이 16억원, 이관훈 전 대표가 퇴직소득 18억원을 포함해 3
CJ 측은 "지난해보다 현금배당성향을 두 배 가까이 늘려 당기순이익의 35.39%를 돌려주는 등 주주에게 많은 이익을 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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