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3월 28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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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규모 '매물'이 될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의 대표주간사 선정을 눈앞에 두고 업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내년 5월로 IPO가 예정된 카톡의 기업가치가 2조원을 충분히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딜을 따내려는 증권사들의 막판 경쟁이 한창이다.
28일 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카톡의 우리사주 25만주를 자사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을 대상으로 처분해준 것을 계기로 신뢰관계를 쌓은 삼성증권은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삼성증권이 대표주간사로 선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하지만 IPO 강자인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공동 대표주간사로라도 딜에 참여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증권사는 "아직 카톡 측에서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들의 눈치작전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에는 온갖 소문이 나돌고 있다.
카톡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인(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이 카톡보다 앞서 일본이나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느 쪽 딜을 딸 것인 지 주판알 튕기기에 분주하다.
한 국내 증권사 IB 관계자는 "카톡 대표주간사로 외국계 중 모건스탠리가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면서도 "해당 증권사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흘린 이야기가 아닌 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라인이 모건스탠리에 IPO를 맡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경쟁사인 카톡이 모건스탠리와 손을 잡는다는 것이 업계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한 IB 관계자는 "라인이 국내가 아닌 해외증시에 상장한다고 하지만 상장 준비 시기가 카톡과 중첩되기 때문에 한 증권사가 두 회사를 모두 맡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이런 이유로 최근 JP모건 측에서도 카톡과 물밑에서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JP모건은 미국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대표적인 SNS 기업들의 IPO에 참여한 트랙레코드를 무기로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톡은 상반기 안에 주간사 선정 작업을 마치고 내년 5월 IPO에 나설 계획이다. 또다른 IB 관계자는 "카톡이 올해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의미있는 가입자 수를 얼마나 늘리는 지에 따라 내년 상장 때 밸류에이션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해외에서 라인과의 경쟁은 녹록치 않다"고 설명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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