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세계거래소연합(WFE)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지난 1~2월 신규 상장된 기업은 각각 32개, 14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개, 9개였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홍콩도 지난해 1~2월 7개 상장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는 벌써 두 배가 넘는 15개가 진행됐다. 중국은 2012년 11월 16일 이후 IPO가 중단됐다가 올해 들어 1년여 만에 재개되면서 상장 바람이 뜨겁다. 지난 1~2월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는 각각 6개, 42개 기업이 신규 IPO를 단행했다.
중국의 IPO 증가는 올해 들어 상장 규제가 풀린 데 따른 것이지만 미국과 홍콩은 주가 흐름이 양호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미국 증시는 거품 논란 속에서도 다우지수는 여전히 1만6000선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심은 글로벌 상장 바람이 한국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신규 상장건수는 지난해 동기와 같은 6개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코스닥만 6개였던 반면 올해는 코스닥과 코넥스가 3개씩인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와 코스닥 위주로 된 실질적인 신규 상장 규모는 작년보다 줄어든 셈이다.
거래소 측은 2분기 들어 국내 증시가 회복되고 1분기 기업 실적이 발표되고 나면 상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
류성곤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기업들이 신규 상장 시점을 잡는 데 실적과 주가가 가장 중요하다"며 "1분기 실적이 나오고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상장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6일에는 BGF리테일이 올해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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