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공공기관 해제를 위한 복안을 꺼내놨다. 26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다.
사실상 독점사업인 예탁업무의 경쟁체제 도입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용절감 등으로 공공기관 해제의 걸림돌이 됐던 방만경영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는 해법도 되고 예탁원의 최대주주인 한국거래소(70.41%)로부터의 독립도 타진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사장은 이어 "선진국은 이미 증권예탁을 경쟁체제로 두고 있고 기업어음(CP), 회사채, 외화증권 등과 같은 업무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민간회사가 이 사업을 하기 어렵다면 한국거래소가 같은 업무를 하는 경쟁사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경쟁이 가능한 상황이 된다면 예탁 업무 특성상 민간회사 보다 신뢰 확보 및 업무 경험이 있는 거래소가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 거래소가 예탁원 보유 지분을 자연스럽게 정리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거래소 쪽에선 아직도 예탁결제원을 거래소의 지원부서 정도로만 여기는 분위기가 남아 있다"고 불만을 표시한 뒤 "거래소에 의존하지 않는 여러 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유 사장이 밝힌 신사업 및 향후 중점 추진 분야는 시장 친화적인 퇴직연금 시스템 구축과 전자투표 활성화 기반 조성, 글로벌 예탁결제 서비스 확대 등이다.
특히 퇴직연금 시스템의 경우 시장 참가기관 사이의 표준화·자동화된 업무처리를 지원하는 인프라를 내년 7월까지 구축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증권법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유 사장은 "전자증권법이 드디어 발의 된다. 여당과 야당을 가리지 않고 국회가 전자증권법을 논의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예탁원 사장) 임기 내에 이 법이 통과해 자본시장의
이와 함께 유 사장은 예탁결제 운영 노하우 수출과 글로벌 예탁결제서비스 확대, 전자투표 활성화 기반 조성에 따른 금융소비자 보호, 창조금융 지원 서비스 확대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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