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3월 26일(18: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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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올해도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준공 시점에 원가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하면서 실적 악화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선영귀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6일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건설사의 영업수익성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선 연구원은 "해외부문의 수주환경은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국내 건설경기는 올해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공사잔량의 예정원가율을 감안했을 때 올해 건설사의 수익성은 저조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조사대상 건설업체의 원가율은 2011년 90%에서 지난해 95%까지 올라 매년 상승 추세를 보였다. 해외부문 원가율의 상승폭이 큰 가운데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원가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민간부문은 대손을 감안할 경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잔량의 예정원가율도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 연구원은 "전체 공사잔량의 예정원가율은 92%로 지난해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준공 시점에 원가율 상승으로 인해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기 미착공 주택사업 규모가 큰 일부 건설사의 경우에는 착공 전환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고 현재 진행 중인 주택사업도 할인 분양 등으로 추가 손실이 발생될 가능성이 비교적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선 연구원은 "올해도 건설사들의 저조한 수익성이 예상됨에 따라 신용등급에 대한 부정적인 방향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수익성 방어 능력뿐만 아니라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여부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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