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3월 20일(16:0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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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회사채 발행을 결국 포기했다. 시장에서는 금융감독원이 발행에 제동을 건 이후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 등 잇단 악재가 잇달아 발생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KT는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지난달 말부터 진행됐던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KT는 신고서를 통해 "수요예측 이후 청약일 전일까지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련의 사건이 발생했다"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잔여일정의 진행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T가 발행을 철회한 데는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모회사 지원 가능성에 의구심을 품은 신용평가사들이 KT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 강등을 일제히 검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에 '강등 가능성'이 달려 있는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을 강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KT 신용등급의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여지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수요예측 성공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KT의 자금조달 일정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전문가들은 KT의 정보유출 사태와 자회사 법정관리로 촉발된 신용등급 문제가 일단락되기 전까지는 회사채 시장에 복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이달 초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조3100억원의 기관 자금을 끌어모으며 초우량 기업의 면모를 과시했으나 금감원의 정정 신고서 제출 요구에 부딪혀 발행이 잠정 중단된 바 있다. 금감원은 KT가 자회사 대출사기에 고객정보 유출 사건에까지 연루되자 발행을 하루 앞두고 작업에 제동을 거는 초강수를 뒀다.
KT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차환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었다. KT는 회사채를 내부자금으로 상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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